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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기도 양주 송추계곡, 철거 이후 방문기 (백숙 가격, 메뉴, 현재상황)

요즘 경기도의 계곡 주변 음식점들의 불법적인 시설을 철거한다는 뉴스로 떠들썩한 것 같습니다. 바로 며칠 전 친구들과 경기도 양주 송추계곡을 다녀왔고, 저희는 이러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당연히 이전과 같이 평상에서 먹을 계획으로 방문했지만 현재는 평상이 이미 모두 철거가 된 상태였으며 이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장사하시는 것 은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불법적인 시설인 평상등을 설치하여 모두가 누리고 즐기는 것이 가능한 자연을 당연하다는 식으로 자릿세를 받는다던지, 음식 가격을 몇 배로 바가지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당연하게 다들 장사를 하고 자릿세를 받길래 사유지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모두 불법이었고 길게는 몇십 년간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고, 또 권리금을 받고 팔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방문한 식당과는 별개로 다른 많은 계곡의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이므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8월 28일 경기도 양주 송추계곡의 상황입니다. 

 

 

저희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일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것이고 또 계곡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보니 높은 가격도 감수 하자는 생각을 방문했었고, 이렇게 모두 철거가 된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계곡 위에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평상은 모두 철거가 된 상황이었고, 아직까지 철거작업을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시설을 짓는 건지는 모를 어떤 작업을 계속적으로 하고 계셨어요. 

 

계곡 위에 마련되어있는 간의 의자와 탁자는 음식점에서 가져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식당 측에서 이제 계곡 위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먹거나 하면 바로 벌금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식당 안에서 먹는건 상관없지만 계곡 위에서 먹고 싶으면 주문을 하면 일회용기에 담아서 밑으로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과 뭐가 다르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평상 같은 건 모두 사라진 상태라 식당에서는 손님을 많이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겠지만 평상만 없어졌지 모든 것은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철거와 시설단장 등 현재진행형이라 많은 것이 부족할 수 있다고 이해는 가지만 설마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할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곡은 모두가 보고 누릴 수 있는 자연입니다. 지금 간이 의자와 식탁 등 식당에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또는 시에서 나서서 편의시설들을 지어서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간단한 음식을 싸와서 계곡 위에서 또는 계곡 옆에서 자유롭게 즐기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가게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절때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곡에서 작업하시는 분들 힘들까 봐 손수 커피도 타드리더라구요. 아무튼 정부와 주민들이 서로 긍정적으로 상생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지만, 자연은 누군가에 의해 점거되고 또 그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추계곡 "까만굴뚝" 후기

저희는 가게안에서 음식을 먹고 계곡 밑에 내려가서 커피 마시면서 발 담그고 왔습니다. 

아래는 메뉴판과 가격, 그리고 가게안 모습입니다. 음식점 안에서 좀 편안하게 먹고 나서 계곡에 내려가서 잠시 발 담그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먹은 음식은 해물파전, 오리백숙, 더덕삼겹살입니다. 음식의 퀄리티는 크게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방문한 식당이 주변 식당에 비해 음식 맛이 제일 낫다는 후기를 보고 방문한 것이었는데도 가격대에 비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먹을만하네" 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계곡 바로 옆에서 편하게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판단은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도토리묵은 서비스로 조금 주셨는데 약간 매콤한 맛인데 맛있어요. 해물파전은 반죽이괜찮아서 안에 게맛살이 들어가 있고 재료가 부실했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오리백숙 배 안에 죽이 들어있고 위에는 영양부추라고 하더라구요. 양은 여자 세 명이서 먹었는데 좀 남을 정도라 양은 꽤 많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더덕구이 삼겹살은 메뉴판에 원산지가 적혀 있지는 않은데 오돌뼈가 너무 커서 국내산이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600g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고기가 좀 두꺼웠지만 600그람이 확실히 맞을지.. 아니면 더덕하고 같이 600g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먹었던 것 중에 맛은 제일 좋았습니다. 특히 더덕이랑 같이 구워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요. 따로 쌈 같은 건 제공되지 않습니다. 

 

한 음식점에서 많은 음식을 먹으며 오랜시간 앉아 있었지만 개울가 쪽은 아니라서 그런지 눈치 주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점에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이 분들도 한 철 장사라고 하니 처음부터 맛에 대해서 기대를 크게 하진 않았고, 말 그대로 가격 대비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솔직히 못 먹을 정도도 아니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그리고 따로 음식같은걸 준비해갈 필요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